참여자들의 역동

by | 2022-01-30 | 디지털 민주주의 | 1 comment

1. 1년 여 동안 애처로운 마음으로 지켜본 젊은 참여자가 최근에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는 모습을 보였다.본인의 상처와 삶의 무게, 힐링 스쿨 시스템의 약점이 결합되면서 나에게 몹시 큰 갈등과 미안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던 분이다.평소 하던 대로 솔직하게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갔고, 천만다행으로 그녀는 자신의 내면을 파고드는 격렬한 도전 안으로 깊숙히 걸음을 내디뎠다.2주 연속 세션 스케줄을 잡고 세밀하고 구체적인 칭찬을 통해 방향 설정을 간접적으로 도왔다.그 작은 실천들에 가슴이 아리고 눈물겨웠다.그녀는 “힘이 생긴 자신이 마음에 들고 어떻게 해나갈지 감이 온다”고 했다.

2. 단단한 껍질 속에 스스로를 봉인했던, 봉인 당했던 이의 부드러운 연약함이 드러나는 중이다. 긴긴 시간 한다고 했으나 성과가 없다고 느낄 때의 절망감, 분노, 막막함…요즘 연달아 그런 것들이 터져나왔는데 이번 주에는 말의 파동이 다르게 느껴졌다.반복되는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치유적으로 중요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그 힘이 내 가슴 차크라를 건드리면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나는 또 다시 말했다. 한 글자 한 단어에 진심과 에너지를 실어서.괜찮다, 그래도 된다,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자신에게 치유 원리를 적용해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애써온 것 아니냐.그 분의 표정과 눈빛이 멍해지면서 생각 회로가 멈추는 것이 감지되었다.나도 말을 멈추고 에너지와 의식의 파동을 집중해서 가만히 쳐다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머리 주변에 빛이 솟아올랐다.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 때 어떤 점에 포커스 해야하는지 설명해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고, 나는 잔소리를 덧붙였다.”자신에게 관대하게 하루를 보내세요. 가벼운 소식 전해주시구요. 파송송 계란탁 라면 한 그릇 끓였다든가.”

3. 최근 담당 힐러에 대한 “분노” “배신감”을 토로하는 이야기를 연달아 접했다.이유는 “힐러가 헤일로 등 시스템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에게 자양분을 제공할 것이라 믿었는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현재의 힐링 스쿨 시스템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인데, 저러한 분노가 터져나오는 것을 보며 나는 도리어 안심이 되었다.참여자들이 주체적으로 시스템의 역동을 만들어내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사실 이 문제는 <에세네 4바디 힐링 스쿨>이 갖고 있는 구조적 특징이다.누구나 힐러가 되도록 첫 관문을 열어주는 독특한 장점이 있는 반면, 헤일로 마케팅을 보고 왔는데 정작 엉뚱한 퀄리티의 서비스를 받게 되는 위험성.예정했던 2년 간의 실험 운영을 마친 후에 알게 되었다.매우 강력한 장점이고 매우 심각한 단점이라는 것을.돈과 에고가 결부되어 자칫 괴물이 탄생하는 위험한 곳이 될 수도 있겠구나.. 겁이 났다.그래서 2021년 초에 공동체의 문을 닫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했었다.사람에게 유익을 행하기 전에 해는 끼치지 말아야 하는데…적잖은 기회 비용을 내면서 치유와 배움을 절실히 구하는 분들께 내 이름 팔아 남의 장사 시켜주는 영성 노예 신세에 불과한가…회의감이 깊었다.신발끈 동여매고 가던 길 가기로 결정하고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 이 시스템의 장점과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각자의 선택과 자기 강화의 기회로 분명하게 자리매김 지금은 힐링 스쿨

– 힐러들이 안주하지 않도록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모두 사용해서 독려하기- 내 인격이나 명예를 내려놓고 인간 에고의 깊숙한 곳까지 도전을 감행하기- 윤리 코드, 세션 리포트, 공동 세션 의무화, 상담 힐러 등 시스템 보완- 참여자들께 “힐러들을 들이받으라”고 부추김으로써 가르치는 사람 vs. 배우는 사람이라는 이분법적 교육 개념을 적극적으로 해체하는 것. 

– 아카데미 참여자들 사이에 확실히 어떤 흐름이 생겨나는 것이 느껴진다.아무리 독려하고 시스템을 마련해도 할 사람은 하고 안할 사람은 안 하는데 그걸 끌어내는 힘을 참여자들이 발휘하는 것이다.정말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다.이러한 2세대가 힐러로 줄이어 데뷔하면 힐링 스쿨의 양상이 바뀌겠구나, 기대도 든다.그렇게 되면 내 역할이 심플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새로운 영역에 시간과 노력을 쏟을 수 있는 여력이 생겨날 것이고, 힐링 스쿨 포함한 공동체 전체를 더 안정적으로 키우며 관리하는 긍정적인 힘이 될 것이다. 동시에 몇몇 분은 떠나는 선택을 내리기도 한다.옳고 그름이 없다.이곳이 우월하지도 않으며, 개개인의 치유적, 영적 여정에서 무엇이 정답인지 우리는 끝내 단언하지 못할 것이다.모든 분들께서 자신에게 맞는 최고최선의 여정을 펼치시도록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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